고물가 시대에 가진 돈을 몽땅 쓰라니!
책 제목 자체가 눈길을 끌어 구매하게 되었다.
저자인 호리에 타카후미는 논란이 많은 인물이지만 진취적이고 비상함을 가진 일본 벤처계의 총아였다.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은바 있어 그의 말과 생각에 신뢰를 잃은건 사실이지만;; 이 책 속에서 취할것만 취하면 될듯하다.
미국에 살면 아무래도 emergency fund는 필수이기 때문에, 저자가 주장하는 '저축은 쓸데없다'라는 말은 솔직히 깊게 와닿지는 않았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한 저자의 마인드셋과 아마 나처럼 평범한 독자의 뇌구조는 다른듯 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몰두'라는 단어가 깊게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람은 앞뒤 재지 않는 몰두를 통해 성장한다.
목적 없는 행동이란 멈춰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른 상태에서는 그 행동에 몰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앞뒤, 물불 안가리고 새로운 도전과 경험에 몰두했던 20대가 있었다. 사업도 해봤고 미국에서 커리어 전환에 법정문제까지 30살이 되기 전인데도 참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무슨 패기인지 30대에는 기필코 미국에서 자리 잡아야지 하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머리가 빠지고 기억력이 안좋아질 만큼 삼재도 이런 악삼재가 없었다. 하지만 내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갈 때마다 쾌감이 있었다. 쥐뿔도 없이 여기까지 잘 버틸수 있었던것은 아마 그 시절 내 인생에 그만큼 몰두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갈 길은 멀지만, 어느정도 미국생활의 기초공사는 마친 단계에서 본 책을 통해 나의 'Next 몰두거리'가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시대가 올 것.
생산자로서 놀이에 투자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앞으로 투자해야 할 곳은 단언컨데 놀이이다.
놀이와 일을 잇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적 도구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놀이의 시대'라는 저자의 예측에 경제학자 케인즈가 1931년에 출간한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이 떠올랐다. 케인즈는 앞으로 후손들이 발전하는 기술로인해 주 15시간만 일할 것이며 주로 여가를 즐기는데에 시간을 쏟을것 이라고 예언했다. 물론, 그의 주장 중에 빗나간 내용도 많지만 놀이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것을 그 시절에 예언한 부분은 참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 놀이와 테크의 결합이 기대되는건 사실이지만 눈오면 썰매를 만들어서 타던 순수했던 자급자족 놀이문화를 잃어가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겪은 3040세대와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경험한 세대별로 다채로운 놀이산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같이 식사를 하면 상대가 재미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맛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식사할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지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다.
대화 중에 상대의 사고방식이나 지식도 엿볼 수 있다.
반대로 식사 때 재미없는 사람은 어딘지 일도 잘 안풀린다.
그런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버린다.
테이블매너와 대화주제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인성이 보인다. 특히, 한국 사람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별로라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요소들: 1) 너무 빨리 먹는다 2) 자기자랑 (돈, 학벌, 집안 등) 3) Sharing fork, spoon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utensil을 사용한다 4) 서비스가 느리다고 불평한다 5) 식사 후에 음식점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운다. 특히 '다 잘 드셔놓고' 별로다, 물린다 등의 부정적인 평가는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식당을 예약하거나 호스팅한 사람에게 굉장히 무례한 언행이다. 입맛에 맞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를 빛나게 하는건 함께한 사람과 분위기, 대화가 아닐까. 자기자랑은 더 길게 말 안하겠다. 한국에서만 살아온 우물안 개구리들과 내가 최고라는 오만한 사람들의 생각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되어있다. 이곳의 덕목은 무조건 'Humble(겸손함)'이라는 것을 제발 빨리 깨닫길.
나이가 들수록 점점 홈파티 위주로 지인들과 만나게 되는건 만국공통인것 같다. 집에 가보면 그 사람의 취향과 센스를 잘 파악할 수 있고 공통적인 관심사를 찾아낼 수 있어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용이하다. 아무래도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외부의 자극없이 그 시간과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쏟을 수 있어 좋다. 호스팅 애티튜드, 메뉴와 술 선정 등의 센스는 단번에 만들어 질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경험이 잘 쌓여진 사람에게는 뭔가 남다른 품위있는 연륜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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